다양한 유통 채널 도입 시험 ‘성공적’
선택과 집중 통해 오프라인 유통 구조 재편
경쟁사 폐점 반사이익 하반기 실적 기대

 [CEO랭킹뉴스 서효림 기자] 오프라인유통업체 중 가장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진 마트(대형, 준대규모유통업체)는 편의점에 치이고 이커머스에 밀린 형국이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이마트가 주목받고 있다.

폐점 매장 속출…이마트 유일한 성장세

대형마트의 불황은 점포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6개 점포를 폐점하고 향후 50개 점포를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현재 4개 점포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하고 신규매장을 오픈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 “온라인이 발달하더라도 고객이 직접 만지고 써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구비해 옴니채널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희석 대표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외부영입 CEO 강희석의 혁신…온·오프라인 융복합

지난 2018년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이마트는 지난해 신세계 그룹 연말인사에서 최초의 외부인사 CEO로 강희석 대표를 선임했다.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된 인사에 컨설팅 업체 출신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와의 비교에서 용병 VS 롯데맨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8월 13일 이마트의 매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2% 늘어났다. 할인점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강희석 대표는 상품 마진은 적지만, 결제·배송·검색 엔진 관련 시스템에서 10~40%의 마진을 남기는 아마존의 체계에 주목했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유통채널인 SSG닷컴은 2분기 총매출 9,31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성장하며 두 분기 연속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온라인 시장 전체 2분기 성장률인 1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오프라인은 식품에 집중…경쟁사 폐점 반사이익 기대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사업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옴니채널 전략은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이뤄진다. 이마트 청계천점은 SSG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받아갈 수 있는 ‘픽셀(PIXE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점포를 방문해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입력하면 크레인 로봇이 상품을 고객에게 준다.

오프라인 점포는 식료품을 중심으로 리뉴얼 했다.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전년대비 50%이상 늘어 오프라인 매장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경쟁사의 폐점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강희석 대표는 삐에로 쑈핑, 부츠 등을 부진한 매장은 철수하고 일렉트로마트, 트레이더스 등 실적이 좋은 전문점에 집중하면서 식품을 강조한 미래형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했다. 

강 대표의 혁신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가운데, 이마트의 성공이 다른 유통업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하반기에도 강희석 대표의 광폭 행보가 이어질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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