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어닝서프라이즈’기대!

[CEO랭킹닷컴 = 이명진 기자] 에쓰오일 2분기 실적이 정제마진 회복과 함께 주가에 힘을 받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914억 원을 기록하며 정유업 진출 1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이는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오는 ‘실적 불안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핵심사업 영역부문에서 고르게 마진 강세가 지속되며 ‘영업이익 106.3%’, ‘순이익 104.8%’ 각각 급증했다.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핵심사업 영역인 휘발유, 윤활기유, 파라자일렌(PX) 등의 주요 제품의 마진은 2분기에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은 6068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4662억 원을 30% 이상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유가반등과 환율 약세 효과로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BTX(Benzene, Toluene, Xylene) 스프레드가 호전됨에 따라 화학 부문 역시 이익 기여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정유업 이익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싱가포르의 정제마진은 약세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상승과 환율약세 등 나머지 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2분기 정유 업계는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에쓰오일의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에쓰오일이 투자를 통해 도약하는 모습은 이와 같은 호실적 성과를 뒷받침해준다는 점에서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4대 정유사 중 하나인 에쓰오일은 성공적인 자본투자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준다.

에쓰오일은 1989년 중질유분해탈황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1989년만 하더라도 벙커C유에 대한 수요가 많아 고도화설비 투자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는 신의 한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가 완료된 시점에 내수 활성화와 중국 경제의 급성장 등으로 국내외 경질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쓰오일의 과감한 투자 전략은 2008년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도 이어진다. 2008년은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불어 닥쳐 유가는 계속 하락했고, 세계 경제는 위태로웠다.

하지만 당시 에쓰오일은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과감히 결행했다. 이는 총 1조 3000억 원을 투입해 이루어진 대규모 프로젝트다.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의 완공으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 생산능력이 종전의 2배 이상 늘었으며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파라자일렌(PX) 시설을 보유하게 되었다.

파라자일렌(PX) 가격은 2010년 847달러로 형성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 2011년 사상 최고 수준인 1698달러를 기록, 3년여 동안 14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이렇게 신규 시설의 가동을 본격화한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연간 매출액은 2010년 1조5404억 원에서 신규 가동 첫해인 2011년 3조4910억 원, 그리고 그 이듬해 4조2970억 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석유화학 부문 경영 실적에 상승세를 탔다.

현재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대규모 자본투자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18년을 목표로 4조7890억 원을 투자해 정유 석유화학 복합설비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올레핀 하류 부문 시설투자를 진행해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명진 기자 cnc@ceoran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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