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원 투자해 ‘플렉소’ 인쇄설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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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랭킹뉴스 윤지훈 기자] 친환경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올해까지 이어진 친환경의 바람은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접착제 사용 없이 조립형으로 밀봉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박스인 ‘핑거박스’를 도입한다. ‘라씨엔토’·‘고비’ 등 현대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배송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적용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핑거박스(가로 38㎝, 세로 33㎝, 높이 9㎝ 크기)’는 일체의 접착제 사용 없이 밀봉할 수 있는 100% 종이 소재의 박스로, 종이 접기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송 상품을 박스 안에 넣은 뒤, 입구에 해당하는 면을 접어 넣으면 종이가 서로 맞물려 닫힌다. 상품을 꺼낼 때는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양쪽으로 잡아 당기면 배송 박스를 쉽게 뜯을 수 있다.

생수에 붙은 비닐 라벨을 없앤 제품도 등장했다. 롯데칠성은 최근 페트병 몸체에 감겨있는 라벨을 없앤 생수 ‘아이시스 8.0 ECO’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포장재 축소, 개선, 친환경 포장재 개발 등 포장재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총 22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고 32개 브랜드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도수를 줄였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포장재 제조시 사용하는 잉크 양을 기존대비 연간 약 178톤 줄였다고 밝혔다. 이 무게는 시행 전 대비 24%에 달한다. 

이같은 친환경 활동은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은 잉크와 포장재 사용량을 줄인 비용으로 가격 인상없이 제품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총 17개 제품을 증량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비용 상승이나 번거로움이 없지 않지만 먹거리를 만드는 업계로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친환경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은 오리온 윤리경영의 한 축이자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실천으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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